큰 이벤트는 없지만 소소하고 알차게 보내는 여름휴가 :: 디지털세상 읽기
  • 큰 이벤트는 없지만 소소하고 알차게 보내는 여름휴가

    2022. 8. 1.

    by. 감사하는 하루♡♡

    지난주 목요일부터 내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입니다. 아주 짧은 기간은 아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나쁘진 않지만 큰아들이 고3이라 같이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고3이라고 특별히 챙겨주는 건 아니지만 혼자 두고 나머지 가족끼리 며칠 여행하긴 어렵기 때문에요. 일단 올해 여행에 대한 소망들은 다 내년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며칠 여행을 계획했다면 휴가가 나름 기억될 만하기도 했겠지만 지금도 나쁘진 않습니다. 여행 대신에 그동안 미뤄 두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 중입니다. 별거 없는 저의 휴가 일정 공유드립니다.


    ▣ 휴가 첫날

    가야지 가야지 하며 계속 미루었던 머리손질을 위해 미용실을 다녀왔습니다. 오후가 되면 날도 더운데 나가기 귀찮아질까봐 오전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 전화하고 바로 출발했어요. 물론 휴가가 아니어도 평일 저녁 서두르거나 주말을 이용하면 가능한 미용실이지만 평소엔 참 가기 피곤했던 게 사실입니다. 오전에 가니 손님도 거의 없고 염색하고 머리 기장 잘랐는데 두 시간도 걸리지 않으니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가족들과 가까운 의왕 롯데프리미엄 아웃렛에 가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었어요. 평소엔 프리미엄 아웃렛은 주말에만 가봤는데 아이들도 방학이고 해서 다 같이 평일에 방문하니 손님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았어요. 큰아이가 내년에 대학생이 되면 되도록 평일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외출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즐겁게 여기저기 매장을 들리며 쇼핑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사먹다보니 해가 지더군요. 의왕 롯데 타임 빌라스는 유리 글라스 온실 같은 건물과 잔디공원 뷰가 예쁜 곳인데 밤이 되어 조명이 들어오니 낮과 다른 분위기에 더 예뻤습니다. 아이들도 연신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공 유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롯데 타임빌라스 야경





    ▣ 휴가 둘째날

    둘째 딸아이가 귀 뒤쪽에 사마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최근 번지는 거 같아서 피부과에 갔습니다. 방학 전에는 학원 일정도 있고 해서 미루다가 저도 휴가이고 아이도 방학이라 여유롭게 피부과 진료를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사마귀는 아니고 점의 일종인 모반이라고 하시네요. 그냥 두면 점점 더 번질 수 있다고 하여 바로 레이저로 치료를 했습니다. 당분간 두세 달에 한 번씩은 레이저로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간 찜찜했던 피부질환을 20분도 안 되는 시간으로 치료를 하고 나니 딸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피부과 치료




    ▣ 휴가 셋째 날

    여의도 친정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평소에도 자주 만나긴 하지만 집으로 방문하는 건 오랜만인 거 같더라고요. 큰아이는 바빠서 작은딸만 데리고 수박이랑 먹을 것들 여러 가지 사서 모처럼 함께 식사도 하고 탁구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받기만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엔 평소 사드리고 싶었던 밀폐용기도 사드리고 음식들도 다양하게 사 갖고 가니 마음이 한결 좋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하늘을 보니 무지개가 커다랗게 걸려있어서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의도 하늘에서 생신 무지개 촬영
    무지개




    ▣ 휴가 넷째 날

    비가 오는 날인데 그냥 집에 있을까 하다가 그간 야무지게 보내는 휴일인데 비가 온다고 집에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남편이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한번 먹어보러 가고 싶다고 했던 터라 바로 동대문으로 출발했습니다. 성가시게 비도 내리고 지하철로도 한 시간 가까이 걸리긴 하지만 새로운 음식을 맛보러 간다는 설렘이 있으니 견딜만했습니다. 평소에 새로운 음식이나 외국음식에 경계심이 없어서 다행히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음식들이 밀집한 동대문 골목들의 이국적인 냄새와 외국인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재밌고 러시아 식재료 전문 슈퍼마켓이나 러시아 케이크 전문점 등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식사 후 비 오는 시내를 걷고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르며 산책도 제법 하니 운동도 되었네요.

    동대문 러시아거리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방문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 휴가 넷째 날

    오늘이 휴가 넷째 날이고 월요일입니다. 평소 같으면 출근해서 일할 시간에 혼자 집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 며칠 정말 더웠는데, 이렇게 더울 때는 여행보다 집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좋은 휴가인 듯싶네요. 뜨거운 더위에 고생하며 사람 많은 피서지를 다닌다는 게 생각만큼 즐겁지 않을 거 같습니다. 내일이 휴가 마지막 날인데 내일 하루만 강원도로 KTX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오늘은 집 정리도 좀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이상으로 별거 없는 저의 휴가 일상에 대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첫날에 미용실 예약을 시작으로 분주히 보내다 보니 그냥 집에서 빈둥거릴 수도 있었던 시간들을 나름 알차게 활용한 거 같아 좋습니다. 또 잊혀질 시간들을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하며 잡아두니 의미도 있고요.
    휴가기간의 절정인 이맘때 많이들 휴가 보내고 계실 듯합니다. 즐거운 여행도 좋고 집에서 조용히 힐링해도 좋을 여름 휴가기간 다들 건강하게 재충전되는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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