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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 서산이라 신정 때 인사드리러 내려가는 길에 해미에 들렸어요.
해미읍성은 풀밭도 넓고 자연친화적으로 자연 가족 나들 하기 좋은 곳이라 가끔 들려서 연날리기도 하고 힐링했던 곳이었죠.
이번에는 예전 백종원 골목식당에 출연해서 유명해진 곱창전골집을 방문했습니다. 해미 우시장이라는 식당인데 코로나 거리두기 격상 기간이라 일행 4인까지만 입장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 늦게 도착한 것도 아닌데 12시 이전이었는데도 이미 홀은 꽉 차 있었고, 번호표를 나눠 주시더라고요. 일단 번호표 4번을 받고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포장을 해 가시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번호표 순서가 되어 들어갔을때 곱창 특유의 냄새는 살짝 나긴 했었지만, 오히려 곱창을 구우면서는 전혀 냄새가 의식되지는 않았어요.
우시장이라는 간판에 마치 소곱창이 아닐까 생각될 수도 있을 거 같더군요.
곱창이 상당히 두툼해서 마치 소곱창 느낌이 났어요. 저희는 네 명이라 일단 3인분 시키고 추가로 1인분을 나중에 시켰었는데, 양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처음부터 넉넉히 시키 시키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곱창이 생각보다 빠르게 익는 게 아니라 계속 굴려가면서 노릇노릇하게 익혀야 돼서 시간이 좀 걸렸거든요.
밑반찬은 오뎅볶음,김치, 콩나물 세 종류가 나왔습니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집에서 요리한 것처럼 간이 세지 않고 좋았습니다.
곱창을 찍어먹는 소스는 달콤 새콤한 고추간장 양념, 달콤 매콤한 고추양념 두 종류였습니다.
곱창이 익을수록 기름이 나와서 겉은 노릇노릇하게 바삭해지고 안의 곱은 야들야들 고소해집니다.
돼지곱창이 맞나 할 정도로 정말 고소하고 냄새도 없고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저희는 곱창구이에 이어 전골 2인분을 먹었어요.
전골에 냉이가 올려져 나와 끓을수록 냉이 향이 퍼지면서 국물 맛이 깔끔합니다.
무엇보다 그리 맵지도 않고 짜지 않은 국물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계속 당기는 맛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우려낸 고기 국물에 무슨 비법 일지는 모르겠지만 곱창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고 냉이를 첨가한 신의 한 수가 이 집의 비법인 거 같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한결같이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해 주셔서 방송 이후에도 쭉 손님이 많은 거 같아요.
또한 밥이 정말 구수하고 맛있어서 어떤 품종인지 제가 물어봤는데, 지역에서 판매하는 예지미라고 하셨고 저도 주문해서 먹을 계획입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서 밖에서 기다리기 조금은 불편했지만, 간만의 외식에서 정말 깔끔하고 맛나게 먹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왜 줄 서서 먹는 맛집인지 알 거 같아요. 인위적인 조미료 향이 거의 없고, 자연적인 은은하게 당기는 맛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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