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책을 팔고 잠깐의 휴식, 독서여행에 대한 생각
출근이 늦은 날이라 여유 있게 집을 나섰습니다. 상태는 좋지만 읽지 않을 책 몇 권을 중고 서점인 알라딘에 팔고 7,800원을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원래는 네권을 들고 나왔는데 책 한 권은 이미 서점에 재고가 많은 책이라 매입을 안 한다고 합니다. 책을 팔고 제가 사려던 책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인기 있는 책이라 그런지 재고가 없어서 사지 못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책을 좀 둘러보다가 시간이 남아 엔젤인어스에 까페라떼를 마시러 왔습니다. 카페라테가 5,000원이니 책을 팔고 남은 금액은 결국 2,800원이네요. 귀여운 금액이지만 그냥 책꽂이에 꽂혀 빛바랜 흔적만 더할 책들을 생산적으로 처분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알라딘도 지점마다 책의 종류가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좀 규모가 큰 곳에는 책들의 양도 상당하고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던데, 오늘 제가 간 곳은 다른 곳에 비해 신간도 적고 항상 제가 찾는 책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왠지 서점보다 책방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요새는 지역마다 작고 소박한 동네 책방들이 있고 책방주인이 자신의 감각으로 책을 큐레이션 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색있게 꾸며 지역의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고, 독서모임을 만들어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책방마다 책에 대한 주인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어서 들러보는 재미도 있을 거 같습니다.
여행과 책을 좋아한다면 전국을 돌며 지역의 작은 책방을 들려보는 독서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감 가는 지역 책방의 인테리어에 파묻혀 책방지기가 큐레이팅 한 책들을 읽어보는 경험도 여행의 의미 있는 즐거움을 더해 줄 거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엄청난 인사이트와 에너지를 주는 책이 있고 또 어떤 책은 도무지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겉돌아 책장을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누군가 추천해주는 좋은 양서들을 골라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나중에 저도 독립서점의 책방 주인처럼 저만의 북 큐레이션 목록을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의 책방 주인을 만난다면 정말 반가울 거 같습니다.
지난주와 다르게 아침 저녁으로 바람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벌써 선선한 가을의 초입으로 데려다주었네요. 여름보다는 책과 좀 더 친해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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