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추위에 생각나는 길거리 간식 5가지
어제보다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게다가 어제 눈까지 내려 설상가상으로 빙판길이 되어 출퇴근길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겨울이 보통 영하 15도는 되는 날이 많았고 내복은 필수였던 거 같은데 최근에는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추운날이면 길거리에서 팔았던 길거리 음식들이 생각납니다. 유독 추운 날 사 먹는 간식이 왜 그리 맛있었을까요. 저렴한 가격에 몸도 녹이고 배도 따듯하게 채울 수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추운 날에 자주 사 먹었던 그리운 간식들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군고구마
요즘은 거리에 군고구마를 파는 분들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없는건지 아니면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군고구마를 팔기 시작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에는 겨울방학이면 대학생들이 드럼통을 빌려서 군고구마를 파는 아르바이트도 했었던 거 같은데요. 단기 아르바이트에 비해서 수입이 꽤 좋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털모자를 쓰고 군고구마를 많이 파셨는데 그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에 안 사 먹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요새는 편의점에서 예쁘게 생긴 군고구마만 파니 겨울철 길거리 음식 대명사인 군고구마도 추억 저편으로 사리지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투박한 껍질을 까면 노란 속살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던 군고구마가 그리워지네요.
2. 호떡
호떡 또한 빠지면 섭섭한 겨울철 길거리 간식입니다. 호떡파는 작은 포장마차도 점점 사라지고 호떡집도 시장에 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게 사실인데요. 추운 겨울에 먹는 쫀득하고 달콤한 호떡은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 시장에 갈 때면 호떡집 앞에는 유독 줄이 길기도 하죠. 부담 없는 가격에 간단하면서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는 영양간식이라 그런가 봅니다. 티브이에서 보니 호떡을 만들어 파는 일도 여간 힘들어 보이지 않던데요. 새벽부터 반죽을 해야 숙성 시간을 거쳐 맛있는 호떡 반죽이 완성된다고 하니 가볍게 사 먹는 길거리 음식만은 아닌 거 같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떡은 반죽이나 속의 배합에 따라 맛이 천자 만별이고 맛도 다양하니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겨울철 간식인 거 같습니다.
3. 어묵탕
뜨끈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시원한 어묵국물도 추운 겨울에 정말 생각나는 간식입니다. 겨울철 서민 간식으로 제격인 어묵탕은 어묵꼬치와 국물까지 함께 먹으면 속이 아주 뜨끈해지면서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노곤하게 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 시장에 가도 제일 인기 있는 집은 역시 어묵을 파는 가게인데요. 시장에 장을 보러 온 손님들도 다들 한입 두입 어묵꼬치를 먹는 재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나 봅니다. 추운 날에는 특히 어묵 국물에서 모락모락 피어 나오는 김이 코끝을 끌어당겨서 어느새 어묵 국물 앞으로 향하게 합니다. 맛있게 불린 어묵을 먹고 배를 채우다 보면 웬만한 추위는 감당할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4. 사발면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옆 공터에 물을 가두고 얼려서 방학 내내 스케이트 강습도 받고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독 추위가 길었던 그 당시에 스케이트를 타고 쌩쌩 달리다 보면 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었죠. 한창 놀고 배가 고플 때쯤 사발면에 뜨끈한 물을 부어 친구들과 후후 불며 먹었던 사발면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볼이 빨개지도록 스케이트를 타도 추위도 모르고 재밌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추울 때는 밖에서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재미없는 어른을 넘어 중년이 되었다니 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5. 호빵
추운날 호호 불어서 먹는 호빵이 생각납니다. 광고 음악에서 호호호호 호빵 하던 씨엠송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거 같습니다. 유리로 된 호빵 데우는 통에 김이 모락모락 나게 데워진 호빵을 볼 때면 금방 입에 군침이 돌기도 하는데요. 옛날에는 팥만 들어 있는 호빵만 팔았었는데, 이제는 야채와 피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호빵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이제는 호빵 사이즈도 작아진 거 같아 한 개로는 배를 채우기엔 충분하지 않더군요.
그러고 보니 추운날 몸을 녹여주었던 추억의 거리 음식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이맘때가 되면 거리 곳곳에서 캐럴송도 들리고 군고구마와 붕어빵 호떡 등을 파는 포장마차도 흔했었는데요.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 명동거리 백화점에 장식된 화려한 LED를 통해서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점점 투박하지만 온기가 느껴지던 옛것에서 세련되지만 차가운 감성의 연말로 바뀌는 듯해서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올해도 잘 살아내신 여러분 모두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관련 글]
중년의 나를 잘 데리고 사는방법 5가지
시대가 변하면서 중년이라는 의미가 많이 달라진 거 같습니다.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중년이라 하면 이제 노년에 가까운 늙은 세대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늘어난 수명에 비교해서 이제
digital-creator.tistory.com